홈페이지 제작 견적서,
금액보다 먼저 볼
열 가지견적서 읽는 법과 세 곳을 비교하는 법

견적을 세 곳에서 받으면 대개 금액이 크게 벌어집니다. 그러면 “어디가 바가지인가”부터 떠올리게 되는데, 실제로는 세 곳이 서로 다른 범위를 견적한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금액부터 비교하면 안 되는 이유
똑같이 ‘홈페이지 제작’이라고 해도 견적하는 내용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한 곳은 소개, 서비스, 문의 세 화면을 견적하고, 다른 곳은 목록, 상세, 검색, 회원, 마이페이지, 관리자 화면까지 열두 장을 견적하는 식입니다. 어느 쪽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지만 금액은 몇 배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읽는 순서를 바꿔야 합니다. 금액 칸을 손으로 가리고 먼저 읽어 보십시오. 금액을 가린 채 읽었을 때 이 회사가 무엇을 만들어 주는지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없다면, 그 견적서는 아직 금액을 따질 단계가 아닙니다.
무엇이 규모를 좌우하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면 제작 비용 계산에서 항목을 직접 바꿔 보실 수 있습니다. 화면 수보다 로그인 뒤 기능이 규모에 훨씬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 한눈에 보입니다.
금액보다 먼저 볼 열 가지
받으신 견적서를 옆에 놓고 하나씩 대조해 보십시오. 견적서에 없는 항목이 나중에 추가 비용으로 돌아옵니다.
| 항목 | 적혀 있어야 할 내용 | 빠져 있으면 |
|---|---|---|
| 1. 화면 목록 | 장수와 함께 화면 이름이 하나하나 적혀 있는가 | "페이지 10장"이라고만 적혀 있으면, 나중에 필요해진 화면은 11번째 장으로 추가 비용이 됩니다. |
| 2. 로그인 뒤 | 회원 · 결제 · 관리자 화면이 포함인지 별도인지 | 금액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항목이라, 여기가 비어 있으면 견적 전체를 믿기 어렵습니다. |
| 3. 직접 고칠 범위 | 어느 부분을 직접 고칠 수 있게 해 주는지 | 안 적혀 있으면 문구 한 줄 바꾸는 데도 매번 연락해야 합니다. |
| 4. 반응형 · 브라우저 | 모바일과 어느 브라우저까지 맞추는지 | 별도 항목으로 잡혀 있다면 그 이유를 물어보셔야 합니다. |
| 5. 콘텐츠 | 글과 사진을 누가 준비하는지 | 견적서에서 가장 자주 빠지는 항목입니다. 발주자가 준비하기로 했는데 늦어지면 일정도 거기서 멈춥니다. |
| 6. 연동 | 결제 · 예약 · 외부 시스템을 붙이는 범위와 계정을 누가 만드는지 | 연동은 상대 업체 사정에 일정이 묶입니다. 누가 무엇을 책임지는지 정하지 않으면 서로 기다리기만 합니다. |
| 7. 인도 목록 | 소스코드 · 디자인 원본 · 계정 명의까지 적혀 있는가 | 프로젝트가 끝난 뒤 가장 자주 다툼이 생기는 항목입니다. |
| 8. 제3자 저작물 | 유료 글꼴 · 사진 · 플러그인의 라이선스가 누구 앞으로 남는지 | 파일을 받아도 계속 쓸 권리는 별개입니다. |
| 9. 검수와 수정 | "수정 ○회"에서 1회를 어떻게 세는지 | 1회의 기준이 없으면 횟수를 적어 놓아도 소용이 없습니다. |
| 10. 유지보수 | 무상 기간에 무엇이 무상인지, 끝난 뒤에는 얼마인지 | "1년 무상" 한 줄만 있으면 1년 뒤에 처음부터 다시 이야기하게 됩니다. |
이 가운데 7번(인도 목록)과 8번(제3자 저작물)은 견적서에서 확인했더라도 계약서에서 한 번 더 봐야 합니다. 소스코드와 도메인이 실제로 누구 것이 되는지는 견적서가 아니라 계약 조항으로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해당 조항은 계약서에 이 조항이 없으면 소스코드도 도메인도 못 받습니다에서 따로 설명했습니다.
이런 표현이 보이면 다시 물어봐야 합니다
아래 표현들이 그 자체로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 정하지 않고 뒤로 미룬 부분이 있다는 신호이고, 계약한 뒤에 정하려고 하면 그때는 협상할 여지 없이 통보를 받게 됩니다.
- “일체 포함”, “풀 패키지”: 무엇이 포함되는지 적혀 있지 않으면 나중에 그 목록 전체가 협상 대상이 됩니다.
- “기본 SEO 포함”: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지 적혀 있지 않으면 작업을 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습니다. 최소한 사이트맵, robots.txt, 페이지별 제목과 설명 정도는 작업 목록으로 받으셔야 합니다.
- “반응형 별도”: 모바일로 보는 사람이 더 많은 지금은 반응형이 기본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따로 비용을 받는다면 왜 그런지 설명을 들어 보십시오.
- 페이지 단가 × 장수로만 계산한 견적: 화면 개수만으로 금액을 냈다는 뜻이라, 로그인 뒤 기능과 관리자 화면이 빠져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 금액 칸의 “협의 후 결정”: 그 항목만이라도 범위를 따로 정해 달라고 요청하십시오. 총액에 빠진 항목이 있으면 세 곳의 총액을 비교할 수 없습니다.
- 소유권이나 인도에 관한 내용이 아예 없는 견적: 이 부분을 정하지 않은 채 넘어갔다는 뜻이므로 계약 전에 반드시 물어보십시오.
세 곳에 같은 요청서를 보내는 법
견적을 제대로 비교하려면 세 곳에 똑같은 요청서를 보내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기획서처럼 거창할 필요는 없고, 아래 여덟 줄이면 충분하니 옮겨 적어 쓰셔도 됩니다.
1. 무엇을 만드나: 한 줄로 적습니다. 예) 예약을 받는 소규모 학원 사이트
2. 화면: 필요한 화면의 이름을 적습니다. 예) 소개, 수업 목록, 수업 상세, 예약, 문의
3. 로그인 뒤: 없음 / 회원만 / 회원+결제 / 관리자 화면까지 중에서 고릅니다.
4. 직접 고칠 곳: 예) 수업 소개 글과 사진은 직접 바꾸고 싶습니다
5. 연동할 것: 예) 카드 결제, 카카오 알림톡
6. 콘텐츠: 글과 사진을 누가 준비하는지 적습니다.
7. 시점: 언제까지 열어야 하는지, 이유가 있다면 함께 적습니다.
8. 인도받을 것: 소스코드, 디자인 원본, 계정 명의
이 여덟 줄을 보내면 돌아오는 견적서가 달라집니다. 같은 조건에서 나온 금액이라 나란히 놓고 비교할 수 있고, 무엇보다 이 요청서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곳을 먼저 걸러낼 수 있습니다.
금액은 맨 마지막에 봅니다. 세 장을 나란히 놓고 볼 때는 가장 낮은 금액보다 같은 항목인데 한 곳만 유독 다른 금액을 눈여겨보십시오. 업체마다 그 항목을 다르게 이해했다는 뜻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견적서에 금액만 있고 범위가 안 적혀 있으면 어떻게 하나요?
범위가 없다면 제대로 된 견적서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다시 요청할 때는 "자세히 적어 주세요"보다 "화면 목록과 로그인 뒤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적어 주세요"처럼 항목을 구체적으로 지정하는 편이 빠릅니다. 범위를 적기 어려워하는 곳은 대개 무엇을 만들지 아직 정하지 않은 경우이고, 그 상태로 계약하면 범위를 정하는 비용을 나중에 따로 치르게 됩니다.
가장 싼 곳을 고르면 안 되나요?
범위가 같다면 가장 싼 곳을 골라도 됩니다. 다만 세 견적의 범위가 같은 경우는 드뭅니다. 금액이 낮은 견적은 대개 화면 수가 적거나, 로그인 뒤 기능이 빠져 있거나, 글과 사진을 발주자가 전부 준비하는 조건입니다. 같은 범위로 다시 견적을 받아 보면 가격 순서가 바뀌는 일도 흔합니다.
"1년 무상 유지보수"는 믿어도 되나요?
무엇이 무상인지 적혀 있다면 믿으셔도 됩니다. 보통 무상 유지보수에는 만들어 준 기능이 고장 났을 때의 수정이 들어가고, 새 기능 추가나 디자인 변경은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 문구가 한 줄뿐이라면 "전화 문의 응대도 포함인지, 화면 문구 수정은 무상인지"처럼 예를 들어 물어보시면 어디까지가 무상인지 분명해집니다.
수정 횟수는 몇 번이 적당한가요?
몇 번인지보다 1회를 어떻게 세는지를 먼저 보셔야 합니다. 같은 화면에서 두 군데를 고치면 1회인지 2회인지, 시안 단계의 수정과 개발이 끝난 뒤의 수정을 같은 횟수로 세는지에 따라 실제로 고칠 수 있는 양이 크게 달라집니다. 횟수를 늘려 달라고 하기 전에 1회의 기준부터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견적서와 계약서 내용이 다르면 어느 쪽이 기준인가요?
일반적으로는 나중에 서명한 계약서가 기준이 됩니다. 그래서 견적서에서 마음에 들었던 조건이 계약서에 없다면 서명하기 전에 바로잡아야 합니다. 합의한 범위 문서를 계약서 별지로 붙여 달라고 하면 가장 확실합니다. 소유권과 인도에 관한 조항은 확인할 것이 더 많아서 별도의 글로 정리했습니다.
견적을 받기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요?
기획서까지는 필요 없습니다. 만들려는 것 한 줄, 필요한 화면 이름, 로그인 뒤에 무엇이 있는지, 직접 고치고 싶은 곳, 원하는 시점까지 다섯 줄만 적어도 견적이 훨씬 정확해집니다. 같은 다섯 줄을 세 곳에 보내야 받은 견적을 제대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받으신 견적서를 그대로 보여 주셔도 됩니다. 무엇이 빠져 있는지, 어느 항목을 다시 물어야 하는지 살펴보고 알려 드립니다. 저희에게 맡기지 않으셔도 되고, 여기까지는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사이트를 이어받아 고치는 일도 새로 만드는 일과 똑같이 맡습니다.
견적서 같이 읽어 달라고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