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리뉴얼,
고쳐 쓸까 새로 만들까판단 기준 여섯 가지

누가 판단하나
리뉴얼을 알아보다 보면 “새로 만드시는 게 낫습니다”라는 답을 어디서나 거의 똑같이 듣게 됩니다. 그 답이 틀렸다는 뜻은 아니고, 실제로 그런 경우도 많습니다. 다만 새로 만드는 쪽이 제작사에 유리하다는 점은 알고 들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금액이 크고, 남의 코드를 읽는 수고가 들지 않고, 책임 범위도 깔끔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판단만큼은 발주자가 근거를 갖고 직접 내리시기를 권합니다. 아래는 저희가 인수 실사에서 실제로 보는 항목이고, 그중 절반은 브라우저만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판단 기준 여섯 가지
아래 여섯 가지를 봅니다. 어느 하나로 결정되기보다, 어느 쪽에 해당하는 항목이 더 많은지로 판단합니다.
| 보는 것 | 고쳐 쓰기 쪽 | 새로 만들기 쪽 |
|---|---|---|
| 소스 확보 | 저장소에 정리돼 있다 | 서버에서 긁어내야 하거나 아예 없다 |
| 고칠 수 있는 구조 | 화면과 데이터가 나뉘어 있다 | 한 파일에 다 섞여 있어 하나 고치면 다른 게 깨진다 |
| 기술 나이 | 지금도 보안 업데이트가 나온다 | 지원이 끝나 업데이트가 안 나온다 |
| 폰 대응 | 화면 폭에 맞춰 배치가 다시 짜인다 | 고정된 폭의 화면이 축소돼 보인다 |
| 서버가 보내는 문서 | 본문이 담겨 온다 | 거의 비어 있고 스크립트가 그린다 |
| 바꾸려는 것 | 보이는 부분(색·글·배치) | 돌아가는 기능(주문·예약·회원·정산) |
마지막 줄이 가장 자주 어긋납니다. “디자인만 바꾸고 싶다”고 시작했는데 실제로 원하시는 것은 예약이나 결제 기능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약과 결제는 보이는 부분보다 돌아가는 기능에 속하고, 이런 기능을 바꾸려면 대개 그 밑의 구조부터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
고쳐 쓰는 쪽이 나은 신호
소스가 저장소에 있고, 어디를 고치면 무엇이 바뀌는지 파악할 수 있고, 지금 불편한 점이 화면에 보이는 부분에 몰려 있다면 고쳐 쓰는 편이 대개 싸고 빠릅니다. 주소가 바뀌지 않는다는 이점도 큽니다. 그동안 쌓인 것을 새 주소로 옮기는 일 자체가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고치는 과정에서 무엇이 문제였는지 알게 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문제를 알고 나서 새로 만들면 두 번째는 훨씬 정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무것도 모른 채 새로 만들면 같은 곳에서 같은 문제가 또 생깁니다.
새로 만드는 쪽이 나은 신호
소스를 확보할 수 없다면 선택지가 없습니다. 읽을 코드가 없으면 고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은 코드를 읽는 데 드는 시간이 새로 만드는 시간보다 길어지는 경우입니다. 남의 코드를 읽는 일은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문서가 없으면 더욱 그렇습니다.
지원이 끝난 기술로 만든 사이트라면, 지금 고쳐도 다음 보안 문제가 생길 때 같은 상황이 되풀이됩니다. 저희가 병원·의원 120곳을 열어 봤을 때 정상적으로 접속된 곳은 41곳이었고, 나머지 중 41곳은 http 전용이라 브라우저에 “안전하지 않음”이 뜨는 상태였습니다. 이런 경우는 화면을 손보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기반부터 바꿔야 합니다. 측정 방법과 원자료는 공개했습니다.
어느 쪽을 고르든 주소는 지킵니다
주소는 리뉴얼에서 가장 자주 놓치는 부분입니다. 주소 구조를 완전히 바꾸면서 기존 주소를 아무 조치 없이 버리면, 그동안 검색에 쌓인 것과 다른 사이트에서 들어오던 링크가 한꺼번에 끊깁니다.
흔히 “리다이렉트를 걸면 순위가 깎인다”고들 하지만 구글 문서의 설명은 다릅니다. 원문은 이렇습니다. 301 and other permanent redirects don’t cause a loss in PageRank.
(Site moves with URL changes, 2026년 8월 28일 확인)
같은 문서는 두 가지를 덧붙입니다. 리다이렉트를 as long as possible, generally at least 1 year
유지하라는 것과, 이전하는 동안에는 순위가 변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순위가 깎이는 것이 아니라 새 주소로 옮겨 가는 데 시간이 걸릴 뿐입니다.
그래서 주소를 바꾸실 계획이라면 기존 주소와 새 주소를 짝지은 표를 먼저 만들고 시작하십시오. 작업량은 페이지 수에 비례하지만 어렵지는 않습니다. 이 표는 이전을 마친 뒤에는 만들 수 없습니다. 어떤 주소가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5분 안에 직접 확인하는 법
업체에 묻기 전에 브라우저 하나로 다음 항목은 직접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확인할 것 | 어떻게 | 무엇을 뜻하나 |
|---|---|---|
| 자물쇠 | 주소창 왼쪽을 본다 | “안전하지 않음”이 뜨면 인증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
| 폰 화면 | 폰으로 열어 본다 | 확대해야 읽힌다면 화면 폭에 맞춰져 있지 않은 것입니다 |
| 서버가 보내는 문서 | 주소 앞에 view-source:를 붙여 연다 | 본문 글자가 거의 없으면 스크립트가 그리고 있습니다 |
| 문서 제목 | 같은 화면에서 <h1을 찾는다 | 없으면 검색엔진이 표제로 삼을 문장이 없습니다 |
| 사이트맵 | 주소 뒤에 /sitemap.xml을 붙여 연다 | 404가 뜨면 검색엔진에 페이지 목록을 주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
다섯 가지 모두 해당한다고 해서 반드시 새로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 결과를 들고 물으시면 대화가 달라집니다. “낡았으니 새로 만드시죠”라는 제안에 “이 다섯 가지 중 무엇을 어떻게 고치실 건가요”라고 되물을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지금 사이트가 몇 년 됐으면 새로 만들어야 하나요?
사이트의 나이로 정하지 않습니다. 10년 된 사이트가 멀쩡히 돌아가기도 하고, 3년 된 사이트를 손댈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이 대신 소스를 확보할 수 있는지, 고칠 수 있는 구조인지, 폰에서 잘 읽히는지, 서버가 처음 보내는 문서에 본문이 있는지를 봅니다. 이 글의 판단 기준 여섯 가지가 그 목록입니다.
고쳐 쓰면 비용이 얼마나 덜 드나요?
코드를 읽어 보기 전에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소스가 정리돼 있고 문서가 남아 있으면 고치는 쪽이 훨씬 저렴합니다. 반대로 소스를 서버에서 긁어내야 하고 어디를 만지면 무엇이 깨지는지 모르는 상태라면, 코드를 읽는 데만 새로 만드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이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사에서는 그 선을 넘었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주소가 바뀌면 검색 순위가 떨어지나요?
구글은 문서에서 “301과 그 밖의 영구 리다이렉트는 PageRank 손실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같은 문서에서 이전하는 동안 순위가 변동할 수 있다고 하고, 리다이렉트를 최소 1년은 유지하라고 권합니다. 순위가 깎인다기보다 새 주소로 옮겨 가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이해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리뉴얼하면서 주소 구조를 바꾸고 싶은데요.
바꾸셔도 됩니다. 다만 기존 주소 하나하나를 새 주소로 연결하는 표를 먼저 만들고 시작해야 합니다. 이 표 없이 옮기면 기존 주소가 전부 404가 되고, 그동안 쌓인 것과 다른 사이트가 걸어 둔 링크가 함께 끊깁니다. 표를 만드는 일은 페이지 수만큼 시간이 걸릴 뿐 어렵지는 않습니다.
지금 사이트를 만든 업체와 연락이 안 되는데 고칠 수 있나요?
소스를 확보할 수 있으면 가능합니다. 도메인 등록처, 호스팅 계정, 저장소, 서버 접속 정보를 차례로 확인하는 소유권 실사부터 시작합니다. 소스 확보가 어렵다면 그 사실과 가능한 선택지를 먼저 알려 드립니다.
어느 쪽이 나은지 저희가 판단할 수 있나요?
이 글의 ‘5분 자가 확인’까지는 브라우저만으로 하실 수 있습니다. 그 결과만으로 모든 판단을 내릴 수는 없지만, 업체의 답을 그냥 받아들이지 않을 만큼의 근거는 됩니다. 새로 만들자는 답이 제작사에 유리하다는 점도 알고 계시면 좋습니다.
고칠지 새로 만들지부터 함께 판단하고 시작합니다. 소유권 실사와 코드 진단 결과는 저희와 계약하지 않으셔도 드립니다.
지금 상태부터 봐 달라고 하기